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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타고니아 -트레킹 5일차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쾌청한 날씨.

오늘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 (Paine Grande)까지 약 10여Km로 약 4시간 트레킹 구간이며 한숨 돌리는 일정이다.

파이네 그란데 캠핑장은 토레스 델 파이네 전 구간 중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나기로 유명하단다.

 

아침 9시가 안된 8시 45분 경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오른편은 그레이 호수를 왼편은 눈 덮인 암봉을 두고서 걷는 기분 또는 영광이란.

눈 덮인 암봉
그레이 호수

 

비교적 걷기 좋은 오솔길을 따라 쭈욱 걷다 보면 하늘의 구름이 몰려 왔다 사라지거나, 햇살이 눈이 부시게 맑은 하늘을 보여줬다.

그렇게 2시간 30여분을 걸었을까.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언덕이 나왔다. 여기에 앉아 망중한을 즐겼다. 

설산, 호수, 빙하
오늘은 대부분 이렇게 무난한 구간이었다.

 

4시간이 흐르고 오후 1시에 이르렀을때 드디어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레이 호수의 물색깔도 탁한 시멘트 색에서 파란 옥빛으로 변해 있었다.

옥빛 그레이 호수

 

체크인을 하고서 바람도 피하고 휴게시설이 인접한 곳을 찾아 숙영지를 찾고서 또 텐트를 쳤다.

내 생에 이렇게 많이 텐트를 피고 접고 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군대에서조차.

캠핑장 이웃해 있는 공간에는 이 삭막한 곳에 어울리지 않는 호텔이 들어 서 있었다.

아마도 접근성이 용이하다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단체 트레커들이 주로 이용할 것 같았다.

 

고르고 고른 자리

 

텐트를 치고서 캠핑장 주위를 살펴보니 페리 선착장이 보인다.

눈 앞의 설산도 인상적이고 짙은 청색의 호수도 매력적이고.

그레이 호수의 푸른 물색깔
토레스 델 파이네의 단편
캠핑장이 운영하는 텐트
트레커들이 직접 메고 온 텐트들

 

어둑어둑해지더니 곧 깜깜한 밤이 되었다.

바람은 그 어느 곳보다도 거게세 몰아쳤다. 혹시나 텐트가 날아갈까봐 어둠 속에서 텐트를 살펴보다가 밤하늘을 쳐다봉았다. 

바람 소리 가득한 이 남녘의 밤하늘엔 설탕을 흩뿌린 별들이 저마다 빛나고 있었다.

지금껏 내가 보아온 밤하늘 별들보다 몇 곱절 많은 별들이었다.

 

오늘도 이렇게 파타고니아의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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