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서둘러서 아침을 챙기고 숙소를 나서서 푼타아레나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어제 비글해협 투어를 시작했던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버스터미널이 있었고 시설이라고 할 것도 없이 빈 공터가 전부였다. 출발은 아침 9시 정각에 도착은 저녁 7시 30분으로 대략 10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엄청난 여정이었다.
버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승객들이 많았으며 칠레 국경을 통과할 때 음식물(동/식물 포함) 검역을 까다롭게 한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에 물을 제외하고는 빈손으로 탔다. 승무원이 요깃거리로 비스켓과 물을 나눠줬다.
버스는 출발했고 그야말로 우리의 인식이 저항할 수 없는 광활한 땅덩어리가 펼쳐 졌다.
섬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섬이 우리나라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공상도 해봤다.
한동안 - 정말정말 - 평원을 버스는 내내 달렸다.
중간에 점심식사를 위해 휴게소 같은 곳에 머물렀고 칠레 국경에서 삼심여분을 쉰게 전부였다.
그리고 출발한지 6시간 30분만인 오후 4시경 '티에라델푸에고'섬의 북쪽 끄트머리에 도착했고 페리를 통해서 마젤란 해협을 건넜다. 즉 남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딘것이다.
다시 버스는 최종 목적지인 푼타아레나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두시간 가까이 달렸을까. 드디어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다.
버스안에서 9시간이었지만 말 그대로 이국적인 창밖 풍경을 보느라 마냥 지루하진 않았다.
졸다가 깨서 창밖 풍경을 - 불멍도 아니고 -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조는.
예약한 숙소에서 나와 급히 긴급한 장을 보고 '무한도전'에 나왔던 코코멘(辛라면)에 _ 1만원이 안됐던 것 같았음 - 들러서 가벼운 마음으로 라면을 먹고 주인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역만리 푼타아레나스에서 신라면을 먹는 기분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경험이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파타고니아 트레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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