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니....ㅠㅠ)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황치훈이 가수를 데뷔한다고 했을때, 나이는 어렸지만 같은 세대였던 내가 들었던 감정은 '유명세를 이용해 가수도 해먹는구나' 라는.
그 당시만 해도 가수, 배우, 코미디언의 구분은 상호 침범 불가 영역이라고 대중들은 인식했었고 부러 폄하하는 경향도 있었기 때문에 뭐 나라고 자유로울수 있나.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없을 뿐.
1988년에 나온 이 앨범은 타이틀 곡인 '추억 속의 그대'가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황치훈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보컬도 그렇고 가사도 또래나 그 이상의 젊은 형/누나들의 감수성을 건드렸던 것이 통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야 뭐 막 중학생이 된 때여서 가사가 뭔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는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는 정도랄까.
추억 속의 그대는 '윤상'이 작사/작고 했던 노래고 고등학생때 스쿨밴드 시절에 만들었던 노래라 한다. 어떤 연유로 이 노래가 황치훈의 데뷔곡으로 이어졌는지 세간에 알려진 바는 없지만 문득 든 생각은 '윤상' 형님도 역시 재능은 타고났다라는 거.
멜로디뿐 아니라 가사에 묻어나오는 정서나 감수성 터진다는.
이 노래에 이어져 나오는 두번 째곡인 '가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는 윤상이 만든 곡에 황치훈 본인이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로 '추억 속의 그대' 이후에 밀어도 될 곡.
다만 열여덟살에 나이로 이별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다분히 성인의 시선이 닮겨져 있어서 어색하긴 하지만 알수가 없는 법.
이후에 황치훈은 2집도 냈지만 1집 만큼의 성공을 보진 못했고 그 이후의 삶은 불운이 겹쳐져 2007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10여년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2017년 결국 세상을 달리 했다.
속지에 들어있는 그의 후기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다,
'....... 지난 3개월간 주위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없었다고 하고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춘호 형님, 종진 형님, 윤상 형님, 홍섭 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시종일관 격려와 지도를 아끼지 않고 함께 곁에 계셔 주셨기에 오늘에 이 음반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또한 광조 형님, 정선 형님, 희연 형님에게도 감사 드린다.
브라운관을 통한 연기가 나의 외적 표현이라면,
음악은 나의 내적 표현이라 말하고 싶다.
단지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음악생활을 시작하겠다는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째즈에 대한 나의 깊은 관심을 '나의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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