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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영화 - 명장(투명장)

혼자서 중국 실크로드 기행을 떠나겠다고 짐을 챙기고나서 그 여행  막바지에 들렀던 중국 칭다오에서 이 영화를 봤다.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다.

14년전에 썼던 글을 다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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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칭다오(청도) 중산로에 위치한 중국전영원(중국극장)에서 투명장(投名狀)을 봤다.

중국 여행을 하면서 이 영화의 포스터나 CCTV9에서 광고를 자주 했고 거기에서 나오는 전투장면이나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호화로워 관심이 갔다.

가네시로 타케시(금성무)가 나오지 아니한가. 

오후 세시 십분 상영이었고 중국 물가에 비하면 비싼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삼십오위안이었다.

(한국원으로 바꾸면 4,450원. 100원=130위안)

 

관람객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으나 그 넓은 상영관에 나 혼자였다.

이런 횡재가 있나!

나만을 위한 상영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난방시설이 되지 않아 다소 추웠던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꼭 이번 중국여행처럼 화룡첨정이 되지못했다.

 

완전한 감상은 아니라 띄엄띄엄 자막으로 해석과 인물 간의 감정 흐름을 토대로 대략 칠할 수준의 이해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작 수준은 아니나) 수작의 반열에 올릴수 있겠다.

올해 본 내가 본 중국 영화는 모두다 대단한 영화라 중국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다시한번 요동친다.

(올해 본 중국 영화는 Still life, 여름 궁전, 투명장 그리고 대만영화 "Three times"를 포함한다면 모두 네편이다.)

 

이 영화는 분명 잘 만든 영화이면서 동시에 리엔지에(이연걸)에 리엔지에를 위한 영화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그를 다시보게끔 만들었다.

리우더화(유덕화)나 가네시로 타케시는 리엔지에의 감동적인 내면 연기에 상대적으로 밀려서 크게 와 닿지가 않는 수준이었으니 내가 리엔지에게 얼마나 반했는지 모른다. 이런 느낌의 배경에는 내가 리엔지에를 얕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 사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우슈를 무기로 영화에 입문했고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그에 무술 연기에 기대고 있지 아니했던가 - 아니 무술 연기에만 일가견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캐릭터의 몰입과 발산은 그런 선입견을 버릴만 한 정도였고 또 더 나아가 감정이입에 있어서도 언어나 민족같은 외적 요소가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줄거리면에서도 의형제를 맺은 세 사내의 우애와 배신 그리고 전쟁에 대한 비인간성과 잔혹함을 청말시대를 배경으로 깔끔하게 펼쳐보였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청대의 전쟁 장면의 재현이나 의상등은 흥미를 떠나서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귀국하면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핼 하게끔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 영화의 배경이 태평천국운동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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