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서른살 초반에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장기 배낭을 떠났다.
미래 계획도 딱히 세워뒀던 것도 아니고 부모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떠났다.
인천항을 떠나서 중국 단동으로 출발했다.
이젠 시간이 흘러 그때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다.
예전 네이버 블로그를 뒤져보다가 여기에 옮겨도 되겠다는 사진이 있어 올려본다.
윈강 석굴을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관람객인 듯한 현지인이 일행들과 따로 떨어져 앉아 있는 장면이 보이길래 찍었다.
대걸레가 대칭을 이루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든다.
중국 현지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뽑았다는 다롄 시내에서 위구르족이 건포도를 진열해 놓고서 손님을 기다리는 이 사진은 나와 비슷한 감정이 들어 찍었다. 일반론적으로 감정이입이 됐었다.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서쪽 끝에서 어찌해서 동쪽 해안가 도시로 와서 행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하니 기분이 살짝 처연해졌다는.
여행책자 없이 그때그때 정보를 취합해서 갔던 페낭.
동남아에서 가장 큰 중국식 불교 사찰인 극락사(켁록시, Kek Lok Si Temple)를 살펴보고서 다시 페낭 시내로 내려 가는 길에 이렇게 쭈그려 앉은 사내를 보고서 몰래 찍었다. 신발은 엉덩이에 깔고 앉아서 잠시 잠을 청하고 있었나 보다.
극락세계를 기리는 절에서 이 사람은 어떤 천국을 꿈꾸고 있었을까?
홍콩 빅토리아 피크타워에 있는 마담튀소 박물관에서 찍은 장국영. 거짓말처럼 만우절에 떠난 장국영이 홀로 서있다. 스크린에서만 봐왔던 장국영을 이렇게나마 만나봤다. 안녕 국영이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 우리학교 (0) | 2021.03.03 |
---|---|
영화 Happy Times(幸福時光) (0) | 2021.02.01 |
영화 - 여름궁전 (0) | 2021.01.21 |
일기 - 2004년12월24일 (0) | 2021.01.17 |
겨울 단상 (0) | 202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