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화 - 우리학교
stand by me.seoul
2021. 3. 3. 19:07
[2007년 4월 27일]
100% 농도의 눈물을 흘려도 괜찮겠다 싶어서 얼마 전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 들러 다큐"우리영화"를 봤다.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내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훌쩍거릴수 있겠다 싶었는데 불꺼지니까 젊은 처자 두명이 내 옆자리에 앉는거다. 에잇!~~~
조총련계 조선학교의 3년간의 모습을 김명준 감독이 같이 생활하며 만든 다큐로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민족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고행의 길로 들어서는 조선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대견스러운 한편 그들이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고 있다해서 지원에 소극적인 "대한민국"정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외 활동에 별다른 실망을 느끼지 않았다.
내 눈시울을 가장 뜨겁게 만든 장면은 우리학교 축구부원들이 일본고등학교 축구부에 져서 우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축구경기에 참가한 것이 아니고 일본사회에서 차별과 핍박을 받으며 우리학교를 지켜온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의 염원을 가지고 시합에 임한 것이기에.
가슴 속 밑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그 무엇때문에 극장안은 온통 눈물 훔치는 소리로 가득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 축구부의 코치는 일본인 엘리트 축구선수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