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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 2집 kim:kyungho 1997
stand by me.seoul
2020. 6. 17. 18:03
1997년에 전역하고 나서 무더운 여름이 절정을 향해서 달려가던 시점, 길거리 어디에서나 나왔던 노래가 바로 김경호씨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뜬금없었다. 날도 더운데 뭐 이런 노래가 자주 나오냐고 되뇌였는데 말이다.
'이런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우리나라에도 있구나' 라고 놀라고 그 긴머리를 잘 간수하고 있는 것에도 더 놀라고.
1997년 여름에 발표해서 2001년까지 팔렸다고 하는데 100만장 이상이라고. 아마 새것으로도 구하기는 쉬울것이다.
다른걸 떠나서 김경호씨 같은 보컬처럼 고음이 날카롭게 질러 나오는 가수를 찾아 보기란 다시는 어렵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좀더 Rock N' Roll 느낌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내겐 있다.
'나슬사'에 이어 '금지된 사랑'도 그에 못지 않게 인기를 얻었고 또 '슬픈 영혼의 아리아(엘리제)'도 준수한 노래로 김경호씨의 보컬 수준을 만끽할 수 있다능.. 8번 트랙 '떄늦은 후회'도 인상적인 곡이고.
'질투'를 불렀던 유승범씨가 이 앨범에서 '금지된 사랑'도 말고 슬픈 영혼의 아리아(엘리제)도 작곡했다는데 본디 이쪽에 실력이 있었나 보다.
내겐 막 전역하던 시점이어서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은 아직 군대에 있었고 동아리 선후배들는 방학으로 연락도 안되고 그저 심심하던 여름이었는데 여자친구도 없던 나는 이 노래를 왜 좋아했는지 몰라.
1997년 여름, 경호형님은 일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에어콘 바람 맞으며 지폐 좀 세고 그랬을려나.